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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종 백(홍익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살면서 즐거움이나 슬픔을 주는 일들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많은 경우 그것에는 내 주위의 다른 사람들과 관련된 일들이 많다.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happiness) 혹은 주관적 안녕감(subjective well-being)에 대해 많은 심리학자들이 최근 연구를 했지만, 그 핵심은 나 자신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내가 다른 사람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가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인간은 고도의 사회성을 갖춘 존재이며 자신이 속한 집단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이다. 특히 집단주의(collectivism)적 가치를 서양 사회와 비교했을 때 더 많이 지니고 있는 우리 문화에서는 집단 내에서 인정을 받고 소속감을 느끼는 것은 정서적 안정과 행복감을 느끼는데 중요하다. 그래서 대학을 다니며 나의 생각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Sternberg라는 심리학자가 사랑을 위해서 세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것은 친근감(intimacy), 헌신(committment), 열정(passion)인데 이는 비단 이성간 사랑 뿐 아니라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도 어느 정도 생각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요소들이다. 탈 관계지향적인 현대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그로 인한 정신적인 문제들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여러 가지 사회적인 현상들로 드러난다. 자살과 같은 자신에 대한 위해나 불특정 다수를 향한 폭력행위와 같은 반사회적인 행위들로도 나타난다. 또한 긍정적인 면에서 다양한 종류의 사이버 카페, 직장 및 학교 내 동아리 등이 생겨나는 현상은 이러한 소외로부터 탈출하고자 하는 긍정적인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과 의미있는 유대관계를 형성하거나 정서적 지원을 받는 일은 심리적 안정감을 갖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바탕이 되며 그것을 안전기지로 하여 새로운 일이나 관계를 탐색하고 추구하는 밑거름이 되도록 유도한다. 다른 사람과의 심리적 유대와 함께 중요한 또 한가지는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positive self-image)는 타인이 나에 대하여 어떠한 평가를 할 것인가 하는 것과 같은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며 맹목적으로 다른 것들에 몰두하고 집착하는 성향을 줄일 수 있다.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는 물론 오랜 동안 경험을 통해 형성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스스로 노력을 통해서 개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수용할 수 없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어 자신을 평가하거나 남들과 상대적인 기준을 설정해 놓고 비교하거나 하는 일은 긍정적인 사고형성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결과보다는 자신이 노력하는 과정을 스스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에 대해 너그러운 마음으로 타인을 용서하듯이 자신을 용서하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행복한 삶이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나 결과물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얻을 수 있는 부산물이 아니라 앞서 언급했듯이 그것을 추구하는 과정 안에서 나와 그리고 내가 관계 맺는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