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성장 집단상담을 마치며...

집단상담을 통해 제가 얻은 제일 큰 수확은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또래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집단상담 참여자들은 각기 자신만의 고민을 갖고 있기도 했지만, 한 사람의 고민이 다른 사람의 고민이기도 했습니다.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은 같은 위치에서 현실적인 조언과 격려를 해 줄 수 있었고, 이것은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신뢰성 있는 조언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집단상담을 통해 내 주변 사람들의 다양한 고민을 나눌 수 있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뜻 깊은 시간이였습니다.

-집단상담 참가자 A학생의 소감문 중

자아성장 집단상담을 소개합니다~
자아성장 집단상담 “그림으로 나를 이해하고, 서로 공감하기” 시간 동안 어떤 작업을 했길래 A학생에게 집단상담이 도움이 되는 뜻 깊은 시간이 될 수 있었을까요? 5주 동안 1주일에 한번, 3시간씩 만나서 서로 함께 그림을 그리고 나누며,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어떻게 집단상담에 참여한 학생들은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을까요?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시겠어요~? 자아성장 집단상담 과정을 여러분에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집단상담은 도움을 받기도, 주기도 하는 과정에서 내면적 성장이 일어납니다.
상담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내담자)이, 전문적 훈련을 받은 사람(상담자)과의 대면관계에서, 생활과제의 해결과 사고 · 행동 · 감정 측면의 인간적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학습과정입니다. 개인상담은 상담자와 내담자의 1:1 관계에서 개인 내적으로 심층적인 작업을 할 경우에 적합합니다. 이에 비해 집단상담은 집단리더(상담자)의 촉진을 통해 10명 안팎의 집단원(내담자)이 함께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집단상담은 자기 자신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배경과 경험이 바탕이 된 집단원들의 이야기도 함께 나눔으로써 넓은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자신의 고민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집단원들은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여 도움을 받을 뿐만 아니라. 함께 참여한 다른 집단원들의 고민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자기 자신이 도움을 받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일 수 있다는 집단상담에서의 경험은 내담자의 내면적 성장에 크게 도움이 되는 요소입니다.

그림 작업은 나를 표현하고, 타인을 이해하고, 서로 공감할 때 생생함을 가져다줍니다.
우리는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과 소통을 함에 있어서 언어를 사용하는 것에 많이 익숙해져있습니다. 말과 글로 언어화되는 과정은 매우 의식적이고, 우리는 그동안 조리있고 이성적으로 말하도록 오래도록 배워왔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타인에게 나의 마음을 전하는데 있어서 항상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 말하려다 보니 본래 전하려던 마음과는 다르게 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되고, 그래서 오해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 아예 말을 하지 않게 되는 경우도 생기게 되지요. 이에 비해, 미술(그림)은 비언어적 수단으로 의식과 이성의 통제를 적게 받습니다. 그림은 조금 더 나의 마음을 표현하고 이해하는데 있어서 생생함을 느낄 수 있게 되고, 이러한 생생함이 나의 이해와 더불어 타인과의 더 깊은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자아성장 집단상담은 그림을 매개로 진행되었습니다.

자아성장 집단상담 첫번째 작업. “나를 이해하기”
우리 집단은 여러 가지 상황이 묘사되어 있는 그림들을 보기도 했고, 직접 자신에 대해서 그림을 그려보는 활동을 해보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선은 ‘나는 어떤 사람인지’, ‘현재의 나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해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추진력 넘치는 자신의 모습이 장점이라고만 여겼지만, 때로는 독단적인 행동으로 친구들을 불편하게 할 수 있는 단점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수용하게 되었습니다. 또 누군가에겐 스스로에게 너무나도 어렵고 나만 겪는 고통이라고 여겼던 것들이, 때로는 또래들이 겪게 되는 공통적이고, 보편적인 문제라는 것을 알고 위로가 되기도 했습니다.

자아성장 집단상담 두번째 작업. “서로 공감하기”
자기 자신의 문제에 대한 객관적 이해를 한 다음에는, 다른 집단원들의 각각의 문제에 공감적 이해를 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공감적 이해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누군가에게서 공감받을 때, 나는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아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의식적이고, 논리적인 과정을 거치는 ‘언어적 대화’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그림으로만 대화를 이어나갔습니다. 우리는 말 없이도 그림의 내용을 이해하고자 노력했 고, 서로의 그림에 아주 작은 부분에 변화를 주어서 그림을 돌려주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그림 1>은 B집단원이 그린 고민그림입니다. 여러분은 이 그림을 보고 B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알겠나요? 어떻게 하면 B의 고민 내용을 잘 공감할 수 있을까요? 자, 여기에 트래싱지(흔히 말하는 비치는 기름종이)를 얹고, 그림을 받은 C는 B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인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그림을 그대로 따라 그려보았습니다. C는 찬찬히 그림을 따라 그리다가 집 밖의 사람들은 즐거워 보이는데, 집 안에 있는 B는 우울해 보이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밖은 저렇게 즐거운데 문 앞에서 등을 돌리고 무관심 표정으로, 한편으론 알 수 없는 생각을 하며 가만히 서있는 B에게 어떤 작은 변화가 있다면 좋을까를 생각해봤습니다.

<그림 2>에서 C는 집 안을 향하고 있는 B의 눈동자 방향을 밖으로 향하게 하고, 말풍선 속을 물음표와 느낌표로 바꾸었습니다. C는 그림에 작은 변화를 주면서, ‘B가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 하고, 느껴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하네요. C가 변화를 준 그림을 B가 받았습니다. B는 C가 바꾼 그림을 가만히 보았습니다. 입가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B가 고민했던 것은 ‘친구들은 공부도 하고, 취미생활도 하면서 자기 생활을 해나가고 있는데, 나는 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집 안에서 가만히 우울해하고만 있을까... 난 무엇부터 해야 하나...’였다고 합니다. C가 그려준 그림을 보니, 자세는 그대로 집 안으로 향해있지만, 눈은 밖을 보고 있는 것이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밖으로 나가 무언가를 하기엔 아직은 겁나고 자신 없어하는 나의 마음을 C가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내가 뭘 고민하는지 그림만으로 알 수 있을까?’하던 B의 의구심이, ‘이해받고 공감받는 다는 것이 이렇게 기분 좋고 힘이 나는 거구나’라는 기쁨으로 바뀐 순간이지요. 자기 고민에 대해서 C의 공감을 받은 B는, C가 그려준 그림 위에 또 트래싱지를 얹고, 찬찬히 그림을 따라 그려보았습니다. C가 자신을 헤아려주는 마음에 대해서 더 깊이 느껴보면서 말이죠. 물론 C가 그려준 그림에서 어떤 작은 변화를 주면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요.

<그림 3>에서 B는 C의 공감으로 얻은 힘으로 조금 용기를 내보기로 했습니다. 집 안으로 향해있던 자세를 밖으로 향하도록 바꾸었고, C의 그림을 받고선 입가에 번졌던 미소처럼, 그림 속의 B에게도 입가에 미소를 주었습니다. ‘밖에 있는 친구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면 나도 조금은 기운을 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하면서요. 자기 자신을 바꾸고 나니, ‘밖에 있는 친구들도 늘 웃고, 즐겁기만 할까?’하는 생각도 불현듯 들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B는 즐겁게 공부하던 친구의 얼굴을 피곤하게 바꾸었지요. ‘나만 힘들어서 지쳐있는 게 아니라, 친구들도 힘들거야’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바꾼 그림에 대해서 C는 또 어떤 피드백을 해줄지 설레어 하면서, C에게 다시 이 그림을 주었습니다. C는 이 그림을 받아보곤, ‘B가 밖에 관심만 가지면 어떨까?’하는 자신의 생각이 B에게 전해진 것이 놀랍고 신기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조언이 진심으로 받아들여지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해서, 오히려 B 덕분에 C도 힘이 나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자, C는 또 여기에 트래싱지를 얹고 ‘밖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B가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생각하며 그림을 따라 그리며 작은 변화를 주었습니다.

<그림 4>에서 C는 우선 밖에 있는 친구들 중에 한 사람이 B를 향해 손짓하는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B를 바라볼 수 있도록 눈동자의 방향도 바꾸고요. ‘자기 혼자서 즐거워하는 친구가 아니라, B도 함께 하기를 바라는 친구가 있을지도 몰라’라고 생각을 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다음으로 B가 드디어 집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발걸음을 바꾸고, 말풍선 중 하나는 즐거움을 나타내듯 음표로 바꾸었습니다. 그러고는 이 그림을 B에게 다시 주었죠. '함께하려는 친구가 있다면, 조금은 힘내서 밖으로 나갈 수 있을 거야‘라는 마음을 함께 담아서요. B가 C의 그림을 받았습니다. B는 C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이야기를 듣지 않고도 잘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B는 C와의 그림 작업을 통해서 자기 자신과 친구들, 안과 밖, 이 두 개가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것처럼 생각하니까, 그래서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여기는 자기 자신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림을 자세히 보니 밖에는 공부하느라 피곤하고 지친 친구도 있고, 즐겁게 취미생활을 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안에 있는 자기 자신도 한편으론 즐겁기도, 한편으론 여전히 어떨까하는 마음의 물음표도 있습니다. B가 처음에 그렸던 그림은 밖은 즐겁고, 안은 우울한 극명한 반대가 나타났었죠. 마지막 이 그림에서 B는 안과 밖의 균형감 덕분에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합니다.

서로 공감하기 작업을 통해서 우리 집단원들은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진심으로 공감해주려고 노력하는 상대방의 모습 그 자체만으로도 위로 받는 것 같고, 그 위로가 변화와 성장을 향한 용기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한 상대방의 고민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도, 그동안 스스로 느끼지 못했던 자기 내면의 심리적 자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자아성장 집단상담 세번 째 작업. “성장 응원하기”
자아성장 집단상담의 마지막 작업은 자기 스스로 자신의 성장을 응원하는 것이었습니다. 집단원들은 집단상담 동안 일어났었던 자신의 변화, 성장의 모습을 한 장의 그림으로 그리고, 그 의미에 대해서 서로 나누었습니다.

제목 : 내 마음의 태풍
“집단상담을 통해 나의 고민을 나누고 타인의 고민을 들으며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저에게 있어서는 무엇인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마음 속에 작은 태풍이 일게하는 시발점이 된 것 같습니다.”

제목 : 공감, 대화
“원래는 고민이나 저의 생각을 정말 친한 사람들 말고는 별로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집단상담 기간 동안 이곳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저의 고민이나 생각들을 말해서 도움을 받거나 말하는 것 자체로 기분이 좋아진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좀 더 저의 생각, 이야기를 타인에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목 : 나는 나다
“마음이 개운합니다. 저는 그동안 제가 특별하지 않고 평범하면 화가 났었습니다. 내가 왕관을 쓰지 않으면, 나에게 해와 달이 향하지 않으면 화가 났었던 거죠. 왕관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쓸 수도 있고, 해와 달은 어디든 있을 수 있지요. 나보다 키가 크고, 나보다 어깨가 넓은 사람, 그러니까 저보다 잘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무기력해진 것은 아닙니다. 제 마음 속에도 해와 달이 있고 크라운(C)이 있어요. 내 수준에서 노력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자아성장 집단상담을 마치는 우리들의 이야기...
그림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서로 공감하고, 나와 다른이의 성장을 응원하는 작업을 모두 마쳤습니다. 5번의 만남, 18시간이라는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들 속에서 우리 집단원들은 각자 마음 속에서 성장을 향하는 자기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자아성장 집단상담을 마치며, 집단원들의 소감을 여러분에게 나눕니다. 고민되는 것이 있고, 그 고민이 혼자서 헤쳐나가기에 버거울 때, 그래서 누군가의 위로와 도움이 필요할 때, 학생상담부의 집단상담에 참여해보기를 권합니다.

“고민을 털어놓고 도움을 받는 것이 꽤 기분 좋은 일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집단원 D

자아성장 집단상담. 처음엔 상담자 여러 명이서 서로 조언도 해주고 그림을 그려서 현재의 자기 자신의 상태도 점검 하고 서로의 고민도 털어 놓는다고 해서 신청을 하게 됐습니다. 혼자 하는 검사나 상담보다는 뭔가 더 재미있을 것 같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는 기회였으니까요. 비록 정해진 인원보다 조금 모여서 상담을 진행할 때가 많았지만 생각보다 나와 다른 사람이 많다는 걸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고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러나 이런 다양한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기도 하다는 것은 또 흥미로운 점이었습니다. 다르지만 비슷한, 비슷하지만 다른 인간의 속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직접적인 원인이 이 상담인지는 모르겠으나 상담 기간 동안에 다른 사람에게 제 고민을 더 잘 털어놓을 수 있게 바뀐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원래는 거의 고민을 혼자 해결하려 하거나 정말 친한 몇 명에게만 털어놓았었는데 이제는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도움을 받는 것이 나쁘지 않고 꽤 기분 좋은 일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 자신에게는 꽤 큰 변화로 느껴지는 점입니다.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거나 나 자신을 더 잘 알고 싶다면 거기에 타인의 이야기도 듣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싶으신 분들이면 한 번 참여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그림은 말로는 표현하지 못했던 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집단원 A

처음보는 사람들과 마주앉아 집단상담을 시작을 기다리고 있을 땐, 과연 처음보는 사람들과 어떤 형식으로, 어떤 상담을 하게 될지 많이 궁금하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상담을 시작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모두들 적극적으로 상담에 참여하여 상담이 능동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상담은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과정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내가 나의 상태와 고민 등을 그림으로 그렸고, 다른 사람들은 그런 나의 그림을 통해 나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도움이 되는 조언도 해주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종종 주변의 친구들과 고민을 나누긴 했었지만, 그것은 말을 위주로 했었습니다. 이번 상담에서는 그러한 고민을 그림을 통해 나누고 그 고민에 대해 서로 위로와 조언을 해 줌으로써 말로는 표현하지 못했던 또다른 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상담을 통해 제가 얻은 제일 큰 수확은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또래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상담 참여자들은 각기 자신만의 고민을 갖고 있기도 했지만, 한사람의 고민이 다른 사람의 고민이기도 했습니다.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은 같은 위치에서 현실적인 조언과 격려를 해 줄 수 있었고, 이것은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신뢰성있는 조언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집단상담을 통해 내 주변 사람들의 다양한 고민을 나눌 수 있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뜻 깊은 시간이였습니다.

“누구나 힘든 일을 가지고 있고, 누구나 자신 만의 독특한 색깔이 있고, 사랑스러운 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집단원 E

집단상담. 우연히 학교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게시물을 보았고, 나도 모르게 신청을 하였다. 사람은 아무리 자신을 들여다보아도 자신을 알 수 없는 것인지, 과거의 나를 돌아본 경험이 있었는지가 중요하기보다 앞으로도 내가 어떤지 알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상담은 보통 여성스러운 느낌이 강한데 우리 대부분은 남자였다. 이성과 스치는 인연을 약간은 기대하여 실망한 마음도 들었지만, 오히려 끝난 후에는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성이 없었기에 날 포장할 필요도 없었고, 숨길 필요도 없었다. 우리 집단은 남자들이 대부분이라고 해서 소극적이고 과묵하지 않았다. 수다스러웠고, 적극적이였으며 솔직하고 담백했다. 중간 중간에 못 나온 사람, 안 나온 사람도 있었지만 제일 많이 참가한 ‘나’의 입장에서 돌아보았을 때 내가 승리자다. 나를 다시 보게 될 계기를 제일 많이 쥐게 되었으니 말이다.
5년 전에는 책을 읽다가 나를 다시보고, 4년 전에는 사람들을 만나다 ‘나’를 다시보고, 3주전에 2주전에 1시간 전에 나는 나를 매번 다시 보지만 참 알면서도 알 수 없는 것이 ‘나’인 것 같다. 분명 ‘타인’들도 그렇게 알면서도 알 수 없는 ‘복잡 미묘한 존재’들 일 텐데, 앞으로도 그들에게 ‘나’ 처럼 애정을 갖고 관심을 가져야겠다. 누구나 힘든 일을 하나씩 가지고 살아간다는 걸, 알게 된 시간이였고. 누구나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이 있고 사랑스러운 점이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된 시간이였다. 이 시간이 나의 모든 걸 바꿀 순 없지만, 내가 참가했던 시간만큼은 아름답게 바뀌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