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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과 예술이 만나는 대학

신촌 4개大 서강·연세·이화·홍익, “대학혁신 공유 연합”

create 박혜영access_time 2021.01.11 07:49visibility 1461

서강대·연세대·이화여대·홍익대 연합 성과포럼 개최
코로나19 확산 방지, 유튜브 온라인 스트리밍
대학혁신 상호협력 MOU 체결, 대학별 교육 혁신·우수 사례 공유

서강대·연세대·이화여대·홍익대 가 ‘신촌지역 4개 대학 연합 성과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사진 = 이화여대 제공)
서강대·연세대·이화여대·홍익대 가 ‘신촌지역 4개 대학 연합 성과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사진 = 이화여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허정윤 기자] 신촌 지역에 있는 서강대·연세대·이화여대·홍익대가 ‘신촌지역 4개 대학 연합 성과포럼’(이하 성과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이들 대학은 포럼을 통해 대학혁신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상호협력과 공동발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7일 오후 2시부터 이화여대 ECC 이삼봉홀에서 유튜브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진행된 이번 성과포럼은 서강대·연세대·이화여대·홍익대 대학혁신지원사업단이 공동 기획해 주최했다. 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에 대한 공통의 이해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4개 대학은 대학별 혁신 프로그램 사례 공유를 통해 상호 학습의 기회를 가짐으로써 중장기적 발전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포럼의 취지를 설명했다.  

현재 대학들은 변화의 물결을 맞닥뜨린 상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 등의 첨단 과학기술이 사회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의 ‘새로운 표준’을 뜻하는 뉴노멀이 시대의 화두로 자리 잡으면서 창의융합 인재 양성과 대학 경쟁력 확보가 더욱 중요해진 시기다.   

‘신촌 이웃사촌’인 이들 대학은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사회에 대응해 대학 기본역량 강화와 전략적 특성화를 지원하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생각이다.  대학의 자율 혁신을 통해 국가 혁신 성장의 토대가 되는 미래형 창의 인재 양성 체제 구축을 지원하고 대학별 여건에 맞는 특성화도 지원한다. 대학들은 포럼 자리에서 대학혁신지원 MOU를 체결하고, 앞으로 대학혁신 성과와 사례를 적극 교류하기로 했다.

기조강연을 하고 있는 황태선  카카오 모빌리티 이사 (사진 = 유튜브 실황 캡쳐)
기조강연을 하고 있는 황태선 카카오 모빌리티 이사 (사진 = 유튜브 실황 캡쳐)

■황태선 이사 “대학의 교육혁신 기업에게도 중요해” = 성과포럼 기조강연자로는 황태선 카카오 모빌리티 이사가 나섰다. 황 이사는 ‘혁신은 세상을 바꾼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황 이사는 2009년 KT 재직 당시 애플의 아이폰을 한국에 론칭했다. 이후 그린카·모바이크·카카오 모빌리티 등에서 공유 모빌리티 사업을 진행하는 등 말 그대로 혁신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황 이사는 “혁신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은 먼저 해보려는 용기와 시도”라고 말하며 혁신적인 제품을 시작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이 창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혁신적인 제품으로 꼽히는 아이폰은 PC·통신·미디어가 컨버전스(convergence)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일상생활의 모바일화도 선도했다. 황 이사는 “스마트폰의 등장은 시공간의 개념을 변화시키고 사람들의 라이프 사이클을 통째로 바꾸는 혁신을 이뤄냈다”며 “소통과 정보가 하나로 묶이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생산해냈다”고 분석했다.

혁신 제품은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소유’ 개념에 묶여있던 물품들이 ‘공유’ 개념으로 옮겨왔다. 스마트폰으로 원활해진 공유경제는 공간·옷·차 등을 나눠 쓰는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황 이사는 혁신의 세 가지 키워드로 △트렌드를 읽는 능력 △지적 호기심 △오픈 마인드(개방적 사고)를 들었다.

트렌드는 ‘새로운 공통적인 현상’이라며, 트렌드를 볼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적 호기심은 ‘불합리한 부분을 찾아 바꾸려는 노력’이라고 봤다. 황 이사는 “최근 젊은 세대는 모든 제품을 완성품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제품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적으로 만들어졌는지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지적 호기심은 결국 ‘논리적인 생각’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학생들이 이러한 지적 호기심을 바탕으로 논리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고등교육 체제 아래에서 길러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황 이사는 혁신의 마지막 키워드로 ‘오픈 마인드’를 들었다. 황 이사는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현재 루틴을 가장 소중하게 여길 수밖에 없고 바뀌지 않으려고 한다”며 “일상의 문제점을 찾고 바꾸겠다고 도전하는 정신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이사는 “혁신사업을 통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조금 더 적극적인 생각을 가지고 여러 가지 액션을 취하는 용기를 가질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촌 4개 대학 각자 특성에 맞춰 대학혁신 프로그램 진행 = 기조강연에 이어 지난해 진행한 대학혁신지원사업업의 우수 사례를 소개하는 시간이 진행됐다.

이예경 서강대 교수학습센터 소장은 ‘학생중심 원격교육 혁신 성과 및 발전 방향-학습 경험 디자인 방법론을 적용한 학습자 원격교육 경험 탐색’ 사례를 공유했다. 서강대는 학습 경험 디자인 방법론을 적용해 원격 강의를 수강한 재학생들의 사례를 수집했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퍼소나’(persona: 사용자 특성을 대표할 수 있는 가상 인물), ‘여정맵’(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용자의 경험과 감정을 시각화한 자료)을 제시해 학습자 중심의 원격교육 방향을 제시했다. 지난해 2학기에는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학습 코칭 프로그램 운영하고 인스타크램 인증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 욕구를 증진했다.  

이 소장은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학생들의 고립감을 덜어줄 수 있도록 정서적인 부분에서 교수학습센터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혜연 연세대 문과대학 부학장 (사진 = 유튜브 실황 캡쳐)
남혜연 연세대 문과대학 부학장 (사진 = 유튜브 실황 캡쳐)

남혜연 연세대 문과대학 부학장은 ‘디지털 인문융합 교육’이라는 주제로 혁신 성과를 발표했다. 연세대의 디지털인문융합 프로그램은 크게 △교과 △비교과 △학생지원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학습 워크숍과 공모전 등도 추가로 이뤄진다.

남 부학장은 “특히 비교과 부분에서 디지털인문학 및 관련 분야 취업에 필요한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혁신적으로 구성해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디지털인문학·리터러시 특강 △실습·워크숍 △현직자 직무특강 등으로 구성돼 심도 있는 학습 기회를 제공했다. 

남 부학장은 “학생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디지털인문융합콘텐츠 제작 동아리 지원과 독서모임 동아리를 지원했다”라며 “이러한 동아리 지원을 통해 학생들의 자율 활동을 독려해 혁신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남 부학장은 발표 말미에 대학혁신지원사업에 대해 아쉬움도 드러냈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이 학부생 대상으로 진행되기에 대학원생 참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남 부학장은 “생각해보면 대학원생은 학문후속세대이기도하고 강의자 역할을 할 사람들이다.  이들 역시 디지털 융합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세대는 향후 대학원생까지 포함 가능한 세미나를 운영할 방법을 찾을 계획이다.

이현주 이화여대 교육혁신단 미래혁신센터 센터장(사진 = 유튜브 실황 캡쳐)
이현주 이화여대 교육혁신단 미래혁신센터 센터장(사진 = 유튜브 실황 캡쳐)

이현주 이화여대 교육혁신단 미래혁신센터 센터장은 ‘자기주도적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이화여대의 THE인재 양성’을 주제로 현신 사례를 소개했다. 

이화여대의 도전학기제는 학생들이 자신이 수행하고 싶은 도전과제를 설정하고 한 학기동안 지도 교수와 함께 과제를 수행하면서 학점도 취득하고 장학금도 받을 수 있는 학사제도다. 이 센터장은 “창의융합적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획일화되고 수동적인 학사제도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화된 학사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화여대는 도전학기제를 통해 최대 400만원까지 지원하는 등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을 독려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지난해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제도를 확장했다. ‘팀도전학기제’를 도입해 다양한 전공생들이 모여 팀을 이루고 과제를 수행하도록 했다. 이 센터장은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학생들이 움츠러들면 어쩌나 했는데 더 많은 학생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2차년도인 지난해에는 102명이 지원하며, 1차년도 77명에 비해 지원자가 32.5% 증가했다. 이 센터장은 “만족도 조사에서 학생들은 도전학기제가 본인의 꿈을 구체화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피드백을 했다”며 지속해서 도전학기제를 이어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 센터장은 혁신 사업의 성과가 학생 역량강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으며 대학의 취업률 상승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화여대는 도전학기제 외에도 다양한 진로에 부합하는 맞춤형 전공 교육을 위해 특화된 ‘TELOS 트랙’을 운영하고,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소그룹을 구성해 창의적인 활동을 수행하는 ‘LEAP 소그룹’ 활동도 지원한다. 

또한, 이화여대는 대학혁신지원사업 재학생 홍보단과 모니터링단을 운영하고 있다. 홍보단을 통해 혁신지원사업의 효과를 대학 구성원들이 알도록 함으로써 혁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다. 또한, 모니터링단의 피드백을 받아 교육프로그램의 질 관리도 꾸준히 해나가는 중이다.

최철용 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학과장 (사진 = 유튜브 실황 캡쳐)
최철용 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학과장 (사진 = 유튜브 실황 캡쳐)

홍익대에서는 ‘패션&텍스타일디자인 창의융합과정 특성화’를 주제로 최철용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학과장이 성과 발표에 나섰다. 

홍익대는 패션&텍스타일디자인 교과과정 혁신을 위한 역량 조사를 통해 미래형 인재상을 확립했다. 또 창의적사고와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위해 PBL수업 개설하고 패션이노베이션 랩을 구축해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2019년에는 1단계로 2개 교과목(융합, 캡스톤 디자인)을 운영한 홍익대는 2020년 이를 5개 교과목으로 확대하고 창업과정을 개설해 학생들의 창업활동을 도왔다. 특히 창업 동아리인 크리에이티브 패션&텍스타일디자인 브랜딩, 공모전 동아리, 전시기획 동아리와 하이스테이지(HI-STAGE) 등의 비교과 활동을 지원해 창업형 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했다. 최 학과장은 섬유 미술 패션디자인과의 창업교육은 대학교육혁신사업의 지원을 받아 패션과 섬유미술을 바탕으로 한 전공맞춤형 창업교육을 한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최 학과장은 “홍익대는 패션&텍스타일디자인 이노베이션 랩 조성을 통해 기획부터 제품 제작 및 소량 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스마트 패션 산업을 선도하는 창업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 학과장은 “홍익대는 패션디자인과 제품디자인 방면에서 창의적·전략적 사고를 통해 4차산업을 대비한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다고 언급했다. 

신촌 4개 대학 총장들이 성과포럼 개최를 축하하며 축사를 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 박종구 서강대 총장, 서승환 연세대 총장, 양우석 홍익대 총장 (사진 = 유튜브 실황 캡쳐)
신촌 4개 대학 총장들이 성과포럼 개최를 축하하며 축사를 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 박종구 서강대 총장, 서승환 연세대 총장, 양우석 홍익대 총장 (사진 = 유튜브 실황 캡쳐)

■신촌 4개 대학 총장들 “대학교육혁신 공유와 연대로 더 성과 창출 목표” = 신촌 4개 대학 총장들도 이번 성과포럼을 기점으로 대학혁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현재의 대학혁신 방향성에 동의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성과포럼에 참석한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은 “이번 성과포럼은 신촌지역에 위치한 4개 대학이 교육부의 대학혁신지원사업으로 진행해온 교육혁신의 성과를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급속한 사회 변화에 단순 대응하는 게 아니라 뉴노멀 시대를 이끌 창의융합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종구 서강대 총장은 축사 영상을 통해 “대학은 지난 1년 9개월 동안 혁신지원사업을 통해 다양한 혁신에 노력을 기울여 대학교육의 질을 한 단계 높이고자 노력했다”라며 “신촌 지역 대학 간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이번 성과포럼의 결과가 단순히 대학 간의 정보 공유의 수준을 넘어, 지역사회와 국가 차원의 교육혁신 성과로 창출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서승환 연세대 총장은 “불확실한 고등교육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게 위해서는 대학 간 인적 물적 인프라를 공유하는 협력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코로나19로 모든 대학이 난관을 겪는 가운데 4개 대학의 연합이 국내 대학 간 공유 협력의 모범사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다.

양우석 홍익대 총장은 “인근 대학의 장점을 각 대학의 교육개선 시 반영하고, 우수사례들은 내년도 사업에 반영해 보다 좋은 교육환경과 교육 시스템 혁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교육은 우리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한국대학신문 허정윤 기자(http://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02775)